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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0.06 백룡동굴 탐사(탐험), 이렇게 진행됩니다
동강2010. 10. 6. 14:24
지난 7월 20일 정식개장 이후 많은 분들이 다녀가셨고 앞으로 더욱 많은 사람들이 방문할 것이라 예상되는 백룡동굴. 백룡동굴에 관한 언론자료를 비롯하여 관련 사진들이 많이 배포가 되었지만 실질적으로 탐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별로 없죠. 방문을 원하시는 분들과 전화통화를 하다보면 탐사의 진행과정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백룡동굴탐사 진행과정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 봤는데, 보통의 관광지는 관람객들이 사진촬영을 많이 하면서 개인 블로그나 카페 등에 많은 게시를 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진행과정이 잘 나타나지만, 백룡동굴은 탐사형동굴로써 카메라나 휴대폰의 휴대가 제한되기 때문에 사진촬영을 하지 못하는 문제 아닌 문제가 존재하고 있죠. 물론 포토존에서 해당 가이드분이 사진을 촬영하여 백룡동굴 홈페이지에 올려드리고는 있지만, 전문 사진 촬영자원이 아니며 정해진 포인트에서만 사진을 촬영해야 하기 때문에 한계가 따르더군요.

그리하여 이번 포스팅에서는 백룡동굴탐사가 실질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에 대해서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저 역시 백룡동굴 가이드 자격증을 가지고 있지만 사진촬영은 문외한이라 어떻게 사진을 확보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하던 도중, 평창군 사진담당 김춘호씨의 블로그를 방문하여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백룡동굴탐사에 관한 멋진 사진을 많이 찍어주셨는데, 평창군 홍보에 활용한다면 저작권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얻었습니다.
아무쪼록 이번 포스팅이 백룡동굴을 더욱 널리 알리고 탐방예정객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여 더욱 알찬 탐사가 이루어지는데 일조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네요.^^

*본의 아니게 포스팅이 상당히 길어졌는데, 사진만 보셔도 대략적인 진행과정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더욱 자세한 사항은 관련내용을 차근차근히 읽어주세요~


백룡동굴 관리사무소의 모습인데요, 새로 지은 건물이라 깨끗하고 굉장히 예쁩니다. 화장실, 샤워실 등 부대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으며 관람객 편의를 위하여 샤워실에서 수건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관리소 앞으로는 대형주차장이 있어서 승용차와 버스까지 무리 없이 주차를 할 수 있답니다.


이곳은 장비지급실입니다. 진행요원 두 분이 장비를 지급하여 드리고 신발을 맡아드립니다.
양쪽 옆으로는 남녀탈의실과 샤워실이 위치하여 장비를 지급 받으신 분들은 탈의실에서 착용하시면 됩니다.
가운데 빨간 옷이 탐사복이며, 빨간헬멧과 헤드렌턴 그리고 장화를 지급해 드려요.
또한 장갑과 무선송수신기를 드리는데, 송수신기는 인솔가이드의 설명을 더욱 잘 듣기 위하여 나누어 드리는 겁니다. 일체의 장비를 지급 받았다면 그때부터는 관람객이 그 장비에 대하여 책임을 져야합니다. 즉, 장비의 손망실이 발생하였을 경우 배상하셔야 한다는 이야기죠.

많은 분들이 착각하시는 것이 백룡동굴탐사를 위해서 개인장비를 챙겨가야 하지 않느냐는 것인데, 위에서 설명드린바와 같이 일체의 장비를 지급하여 드리니 다른 개인장비는 전혀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동굴내에서 사진촬영이 제한되는데, 그 이유는 20명의 인원이 개별적으로 사진촬영을 하기 시작하면 인솔가이드가 전혀 통제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사진을 남기지 않을 수는 없겠죠?
따라서 백룡동굴에서는 인솔가이드분이 몇 군데 정해진 포인트에서 사진촬영을 해드리며 백룡동굴 홈페이지에 3일 후에 업로드 됩니다. 관람객은 그 사진을 무료로 받아가시면 되겠죠.


관람시간까지 대기할 수 있는 휴게실의 전경이에요.
생각보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컴퓨터가 설치되어 있고 티비에서는 백룡동굴 관련 동영상이 나옵니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동굴에 입장하지 못하는 어린이와 노인분들을 위한 휴게시설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렇게 앉아서 탐사가 끝날 때까지 3시간을 기다리는 것이 보통일은 아니거든요.


장비착용을 마치면 절벽을 따라 이어진 계단을 통해 관리소에서 동굴 입구까지 이동합니다.
모노레일이나 특이한 시설을 기대하셨나요?
백룡동굴의 컨셉은 바로 "체험"과 "환경보호"입니다.
동굴 내에 별다른 시설물이 없듯이 동굴까지 가는 진입로도 자연에 최소한의 부담만 작용하도록 고려했습니다.
물론 저런 철재계단을 절벽에 설치한 것이 자연을 훼손하는 것이 아니기는 하지만 대형 모노레일을 설치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것이라 할 수 있겠죠.
계단 아래로 보이는 것은 그 유명한 "동강"인데요, 이동하면서 동강을 바라보노라면 무료함을 느낄 틈이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동강의 아름다움에 심취하여 감탄사를 자아낼 뿐이죠.
다만 조금 힘들기는 하죠. ㅋㅋㅋ


백룡동굴 입구입니다.
이곳에서는 인솔가이드에게 다시 한 번 동굴탐사에 대한 주의사항과 백룡동굴에 관한 안내를 받습니다.
또한 입구까지 걸어오느라 지친 몸을 잠시 쉬어주게 하는 배려의 시간이기도 하죠.

이제 본격적인 백룡동굴 탐사를 시작해볼까요?


중간중간 위치한 포인트에서 인솔 가이드는 동굴생성물에 대해서 자세한 안내를 실시합니다.
과학시간에 배웠던 지식들이 마구마구 떠오르는 순간이죠.
전물가이드의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설명을 듣고 있노라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그럼 가이드분들은 처음부터 동굴에 대한 전문가였냐구요? 전혀 아닙니다.
이분들은 거의 대부분이 동네 주민분들입니다.
동굴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던 분들인데, 작년부터 가이드 교육과 시험을 통해 당당히 선발된 분들이며
현재는 백룡동굴을 알리며 보호하는데 선구자 역할을 하고 계시죠.
백룡동굴은 동네 주민들에게 생계수단을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관람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이분들에게 제공한 것이죠. 따라서 백룡동굴에 대한 무한한 사랑이 동네주민들에게 가득합니다.





동굴내에서 대다수의 구간은 위의 사진들과 같이 편안하게 서서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로 위의 사진은 일명 "개구멍"이라는 곳인데 누구라도 이곳에서는 낮은 포복을 하고 지나가야만 합니다.
탐사복을 입고 장갑을 껴야하는 이유를 이제 알겠죠?

동굴내에는 이렇게 기거나 포복을 해야하는 구간이 몇 군데 있기 때문에 백룡동굴탐사는 어린 아이들이나 노인분들은 하실 수가 없어요. 만 9세 이하 어린이와 만 65세 어르신들은 절대 동굴탐사에 참가할 수가 없으니 이 점을 명심하고 동굴에 방문해주셔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멀리까지 오셔서 동굴탐사도 못하고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까요.


동굴내에서 서식하는 아시아동굴옆새우 등 동굴서식물을 관찰하는 모습입니다.







동굴내에는 이처럼 물이 고여있는 곳도 있는데요, 이는 동굴이 계속적으로 살아 있다는 증거겠죠.
이 웅덩이에 있는 물은 굉장히 차갑습니다.
따라서 장비에 장화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죠. 장화는 미끄러움을 방지하는 역할도하죠.



백룡동굴의 에그프라이 석순이 교과서에 실려 유명하다면 사진 속의 동그라미가 쳐진 생성물은 뉴스에 보도되면서 유명해졌죠. 바로 남근석인데요, 백룡동굴이 개장되기 한참 전 평창의 모 대형 기관장이 동굴에 몰래 들어와 남근석을 떼어갔던 사건이 발생했죠. 그것이 널리 알려지면서 해당 기관장은 천연기념물을 훼손한 혐의로 징계를 받았고 남근석은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치과에서 사용하는 접합기술을 사용하여 감쪽같이 본래의 자리로 돌아왔지만 훼손되기 이전과 같을 수는 없겠죠?







대형석주와 유석, 신의손 등 동굴내의 생성물들인데요,
실은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선명하게 형체를 알아볼 수는 없어요.
촬영을 위하여 조명을 밝혔기 때문에 사진과 같이 선명하게 보이지만
탐사시에는 오직 머리 위에 달린 랜턴의 불빛에 의지해서 관찰해야하기 때문이죠.

혹자는 갑갑하게 왜 조명을 설치하지 않았냐고 따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동굴 내에 조명을 설치할 경우 동굴에 이끼가 발생하여 이른바 녹색오염이 발생하게 됩니다.
지난 날 우리들이 관광을 목적으로 환선굴, 대금굴, 화암동굴 등 무수한 동굴을 관광형 동굴로 개발하여 왔는데
이러한 동굴들 모두 조명과 각종 구조물을 설치해 두었죠.
그 조명에 의해서 현재 동굴은 녹색오염이 심각하게 발생한 상태입니다.
사람의 손이 동굴생성물에 닿으면 미생물에 의해서 흑색오염이 발생하게 되는데 대다수의 관광형 동굴이
녹색오염과 흑색오염으로 심각하게 훼손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백룡동굴은 천연기념물로써 이러한 오염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하여 일체의 조명을 설치하지 않은 것이니
다소 불편함이 있더라도 관람객들께서 많은 이해를 해주셔야 합니다.


동굴탐사를 마치면 처음 동굴까지 이동했던 계단을 따라 관리소로 되돌아옵니다.
본인이 사용했던 장갑과 장화는 관리소 앞에서 이렇게 세척을 합니다.
관람객 본인이 사용했으니 깨끗하게 닦아서 반납하는 것이 에티켓이겠죠?

사진을 쭉 보시다보면 문득 궁금한 사항이 있죠.
왜 하필 빨간색 탐사복일까요?
그 이유는 빨간색이 어둠속에서 빛을 가장 잘 반사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럼 야광이나 형광탐사복이 더 좋지 않았을까요?
그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ㅋ

실질적으로 동굴을 탐사하는 시간을 1시간 30분이면 충분합니다.
하지만 장비착용과 동굴까지 이동, 관란 후 관리소로 이동 후 샤워까지 3시간 정도를 잡으셔야해요.


백룡동굴탐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이 글로 파악이 가능하셨나요?
두서없이 긴 글이지만 이번 포스팅이 백룡동굴을 관람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유용한 글이 되었으면 합니다.

백룡동굴에 대한 더욱 자세한 사항은
백룡동굴 생태학습장, 동강 어름치마을. 동강레포츠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또한 각 홈페이지에는 백룡동굴을 좀 더 쉽게 관람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안내되어 있으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Posted by 시골 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