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11. 9. 8. 06:30
 한 해를 정리하면서 항상 나를 괴롭히는 것은 그 해에 대한 "후회"이다. 조금 더 알찬 한 해를 보내지 못했다는 사실이 나 자신에게 부끄럽고, 이루고자 했던 것들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대학을 졸업할 때였을 것이다. 나는 내가 이루지 못한 많은 것들에 대해서 많은 후회를 하고 있었다. 특히 공부에 대한 미련이 많이 남았었다. 그때 나는 '후회하지 않도록 열심히 공부하라는 말을 해주는 선배가 있었다면...'하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나에게 그렇게 말을 해주었던 선배는 굉장히 많았다. 다만 내가 그것을 가슴으로 느끼고 실행하지 못했을 뿐이고 내가 하지 못한 것을 내 주변사람들에게 원망을 돌리는 행동일 뿐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선택했다. 서른을 앞둔 지금, 알차고 보람찬 삼십대를 보내고자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지나온 과거에 대한 후회와 반성에서 비롯되었지만,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고자 함이 더욱 큰 선택의 이유가 되었다.

 서른의 나이를 이립이라고 한다. 가정과 사회에 모든 기반을 닦는다는 나이가 서른이다. 홀로선다는 이야기다. 마흔은 불혹이라고 부른다. 사물의 이치를 터득하고 세상일에 흔들리지 않을 나이라는 것이다. 내 나이 스물아홉, 내가 바라보는 서른과 마흔은 어른의 나이다. 어깨위에 세상의 무게를 감내하고 살아가야하는 나이. 나는 아직 어른이 되기 싫다. 하지만 흘러가는 시간을 어찌하리. 나는 점점 어른에 가까워진다. 나이만 어른이 아니라 생각과 행동 모두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



 얼마전 나가수에서 인순이를 보게 되었다. 6년 전, 인순이를 실제 공연으로 본 적도 있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열정이 넘치는 것은 변함이 없었다. 그날 인순이가 부른 노래가 고인이 된 김광석의 '서른즈음에'였다. 김광석의 서른즈음에가 서른을 앞둔 청춘의 불안함과 별 소득없이 보낸 20대에 대한 아쉬움이 가득하다면, 쉰살을 훌쩍 넘은 인순이의 그것은 뭐랄까... 말로 표현하기 힘든 지난날의 추억과 설레임 그리고 아쉬움을 돌아보는 노래였다고 할까. 인순이에게는 20대와 30대 모두 청춘이었겠지. 그때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함이 마음을 괴롭히던 시절이었지만 그로 인해 도전하고 또 도전하는 인생을 살았으니 그즈음의 청춘들도 그것을 에너지로 삼아 열심히 사세요하고 말하는 것만 같다. 열정과 도전으로 언제나 청춘인 인순이 누나가...




 개인적으로 인순이 누나를 많이 좋아한다. 물론 내 어머니뻘 되는 연세이지만 그녀의 열정적인 모습을 보자면 꼭 누나라고 불러주고 싶다. 인순이 누나도 좋아하지 않을까?


 그럼 작가 오구라 히로시는 이 책에서 무엇을 말하고 싶은걸까?
책을 읽어나가며 좋았던 것은 작가 자신이 "서른과 마흔 사이를 정말 훌륭하게 보냈으니 당신도 나처럼 한다면 훌륭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지 않는 것이다. 자기자랑이 아닌 자신의 실수나 아쉬움을 이야기하고자 작가는 애쓰고 있다.

이 책의 목록은 다음과 같이 되어있다.
1. 낡고 오래된 습관을 떠나지 못하는 당신에게
2. 지나간 인생을 돌려받고 싶은 당신에게
3. 처음 한 걸음을 내딛기 어려운 당신에게
4. 상대가 내 뜻대로 되지 않아 고민하는 당신에게
5.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당신에게
6. 결심한 일을 지속하지 못하는 당신에게
7. 꿈과 목표를 발견하지 못한 당신에게


 

대다수의 독자들이 목차를 보고 책을 선택한다. 나 또한 그렇다. 하지만 이 목차를 보고 있노라면 과연 30대와 40대 사이에게만 해당하는 내용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오히려 연령을 초월한 모든 세대에게 공통적인 사항이라 할 것이다. 다만 책의 내용 중간중간 30대~40대에게 더욱 요구되는 몇 가지를 추가해서 구색을 맞추고자 했던 노력은 볼 수 있다. 이 책의 원제는 "Thing to know from 30's to 40's", 즉 30대와 사십대에 알아야 할 것인데 '30대에 이루지 못하면 평생 후회하는 70가지라고 한글부재를 달아 놓는 만행을 출판사가 저질러놓았다. 나 참..


아무튼 이 책은 다양한 연령은 독자들이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다만 부담없이 읽는다쳐도 책을 통해 가슴으로 느끼는바가 없다면 의미없는 독서임에는 틀림없다. 나 역시 그러한 독서를 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된다.
그나마 지난번에 읽은 "아프니까 청춘이다"와 이 책이 궁합이 어느 정도 맞으니 다행이다.
2011/09/05 - [분류 전체보기] - <시골총각의 서평> 아프니까 청춘이다 - 김란도 작.


 요즘 책을 잃어나가며 '많은 책을 읽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한 권의 책을 많이 읽어보는 것이 좋을까?'하고 고민이 많이된다. 어떻게 해야할까? 일단 많이 읽어보자. 원래 다음책은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를 읽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른 책을 읽어나가며 조금씩 읽어나가기로하고... 다음 책은 조금 가볍게.. 계속 읽고 싶었던 김성근 감독의 '꼴찌를 일등으로'를 읽어보고자 한다. 이번엔 미루지 말자, 그냥 읽자.

Posted by 시골 총각
카테고리 없음2011. 9. 5. 06:30
참으로 오랜만에 글을 쓴다. 말할 수 없는 아픔의 시간을 보냈다. 위로받고 싶고 기대고픈 생각이 간절한 시기였다. 책을 읽을수도, 글을 쓸 수도 없을만큼 힘든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만큼 내가 더욱 강해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시련이 사람을 키운다고 하지 않는가.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부터 읽고자 했다. 하지만 읽을 기회도 없었고 어줍잖은 말이나 던지는 책이라면 보지 않는 편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 읽지 않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인에게서 선물을 받았다. 얼마 전 내 소식을 듣고서 나에게 조금이나마 위로를 해주고 싶었나보다. 만났을 때 괜찮은 척 밝은 모습만 보여주었는데도 눈치 빠른 그 누나가 알아채버린 것이다. 그런데 이 책, 생각보다 많이 괜찮다. 어줍잖은 위로가 아니라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하는 재미있는 책이다.




알차고 재미있는 책을 만나면 몇 시간만에 읽어버리는 악취미가 있다. 이 책 역시 단 몇시간만에 읽어버려야 하는 책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읽어버리기엔 아까운 책이다. 3~4일 정도 여유를 두며 읽었다. 법정스님의 글을 읽는 것처럼 하나하나 가슴에 새기고자 읽은 것이다.

물론 이 책의 가장 주요한 독자층은 대학생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나처럼 아직 20대이거나(올해가 20대의 마지막 해이지만 난 아직 20대가 맞다. 내년이면 만 29세이니 그때도 분명 20대이다) 철들지 않은 혹은 인생 앞에 홀로 서 있는 것이 두려운 어른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봐야 한다. 20대 그때에 내가 왜 그렇게 힘들었었는지, 내 주변의 청춘들이 힘들어하고 있는지에 대한 답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의 저자인 김란도 선생님은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고 그들의 아픔 또한 같이 느끼고 있는 듯하다. 자신의 제자들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선생님에게 가르침을 받는 학생들은 참으로 행복할 것이란 생각이든다. 행복 뿐만 아니라 일생의 큰 행운이겠지.


책을 읽으며 참으로 많은 것을 느꼈는데 너무 많이 느껴서 그런지 딱히 무엇을 꼭 집어 말하기가 어렵다. 다만 굉장히 재미있는(?) 인용구가 있어 적어본다. 모 고등학교의 있는 '직업 선택의 십계명'이라고 한다.

1. 월급이 적은 쪽을 택하라.
2.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택하라.
3. 승진의 기회가 거의 없는 곳을 택하라.
4. 모든 조건이 갖춰진 곳을 피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황무지를 택하라.
5. 앞다투어 모여드는 곳에는 절대 가지 마라, 아무도 가지 않은 곳으로 가라.
6. 장래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되는 곳으로 가라.
7. 사회적 존경을 바라볼 수 없는 곳으로 가라.
8. 한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로 가라.
9. 부모나 아내나 약혼자가 결사반대하는 곳이면 틀림없다, 의심치 말고 가라.
10. 왕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라.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일이 마을 사무장인데 어쩜 이렇게 십계명이 정확히 맞아떨어지는지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와버렸다. 한편으로는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맞다는 확신도 들었으니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군대에 있는 동안 책읽는 것에 큰 재미를 들였다. 당직근무를 설 때면 한두권쯤은 쉽게 읽었으니까.
어렸을 때는 화장실에 책을 들고 갈 만큼 너무나 좋아했던 챍읽기였는데  교과서에 생활이 뭍혀가면서 책읽기에 흥미를 잃어버렸다. 그러다 교과서와 작별하고나니 다시 책읽기의 재미를 알게 된것같다. 군대에 있을 때나 지금이나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보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다. 주변에 그럴만한 시설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때부터 책을 사서 읽기 시작한 것이 지금은 꽤나 모여있다. 그렇게 한권두권 쌓여가는 책을 보니 욕심이 생긴다. 훗날 집을 짓게 되면 나만의 서재를 반드시 꾸미는 것이다. 그때까지 내가 얼마나 책을 읽게 될지 궁금하다. 물론 책의 권수만큼 내 마음의 양식이 쌓이는 것은 아닐테지만 책 속에서 나에게 필요한 많은 답을 찾게 될 것이라 기대한다.

간만에 서평을 적다보니 이것저것 잡스러운 이야기가 너무나 많다. 하지만 서평이 꼭 책에 대한 감상만을 적어야 하는건 아니잖아? 진짜 책을 잘 읽은 것이라면 내 인생을 뒤돌아보고 또한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감흥이 있어야 하겠지. 그래도 가장 중요한 건 현재, 바로 지금 아니겠어?

다음 읽을 책은 "서른과 마흔사이"로 정했다. 인정하기는 싫지만 나도 내년이면 서른이잖아!!

Posted by 시골 총각